2026. 06. 04.

전범선 작가, 한국사로 보는 분열과 치유의 길을 말하다

세바시 강연|2026. 06. 04.

도입

록밴드 '양반들'의 리더이자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 저자인 전범선 작가는 이번 세바시 강연에서 한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그는 민족사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를 졸업한 뒤, 음악과 글쓰기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집단 트라우마를 탐구해왔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왜 우리는 늘 화가 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전범선 작가는 한국사를 공부할수록 느껴지는 답답함과 분열, 그리고 개인과 사회가 겪는 트라우마의 근원을 우리 역사 속에서 찾고자 합니다. 그는 자신의 가족사와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분열을 넘어서는 새로운 철학과 치유의 길을 모색합니다.

핵심 메시지

전범선 작가가 전하는 강연의 핵심 메시지는, 한국사의 분열과 갈라치기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우리 고유의 철학적 자산에서 치유의 실마리를 찾자는 것입니다. 그는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이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태극의 음양 조화, 씨알 사상, 그리고 각자의 '제멋'을 찾는 삶의 태도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힘임을 이야기합니다. 역사를 통해 나와 사회를 이해하고, 각자의 빛과 멋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치유의 시작임을 전합니다.

주요 내용

한국사 트라우마의 진단과 실감

전범선 작가는 한국사를 공부할수록 느껴지는 '홧병'과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강연에서 '한국사 트라우마 자가 진단 테스트'를 소개하며, 조선에 대한 답답함, 독립운동가의 처절함, 영원한 적으로서의 일본, 정치적 편가르기 등 우리 안에 내재된 역사적 상처를 짚어냅니다.

이런 질문들에 3개 이상 '예'라고 답한다면, 이미 역사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한국인의 집단적 아픔이 개인의 감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학, 최제우, 그리고 노래하는 깨달음

강연에서 전범선 작가는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를 '조선 제1의 사이키델릭 아티스트'로 표현합니다. 최제우는 자신의 깨달음을 경전이 아니라, 노래와 춤, 풍류로 전했습니다. 이는 한국적 신명과 흥, 그리고 집단적 치유의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보여줍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뿌리가 동학과 서학(기독교)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다양한 종교와 사상이 어우러진 우리 역사의 근간을 돌아보며, 잊혀진 인물과 사상의 의미를 재발견합니다.

태극의 철학과 양극화 극복의 실마리

전범선 작가는 한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과 양극화 현상에 주목합니다. 그는 빛으로 어둠을 정복하려는 서양의 철학과 달리,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의 태극 철학이 우리 사회의 분열을 극복할 열쇠라고 말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며, 바닷가에서 본 석양의 태극 문양이 그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고 고백합니다. 태극기는 빛과 어둠, 낮과 밤이 공존하는 조화의 상징이며, 이는 한국인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가족사, 친일파 조상과의 마주침

전범선 작가는 자신의 외가 쪽 할아버지가 이완용의 통역관(친일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는 이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조상의 삶과 선택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조상의 책을 읽고, 그 시대의 맥락을 공부하며, 역사적 인물을 2D가 아닌 3D로 입체적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치유의 본질은 아는 것"임을 깨닫고, 역사 속 빌런으로 알려진 이완용의 내면까지도 들여다봅니다. 이완용의 성리학적 가치관, 양아버지에 대한 효심, 그리고 시대적 한계 속에서의 선택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입니다.

씨알 사상과 제멋의 삶

강연 후반부에서 전범선 작가는 함석헌 선생의 씨알 사상과, 각자의 '제멋'을 찾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씨알은 씨와 알, 즉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며, 모든 생명과 존재를 존중하는 철학입니다.

그는 제멋이란 '자기만의 빛'을 찾아 발효와 숙성을 거쳐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설익은 겉멋이 아닌, 오랜 시간과 경험을 통해 무르익은 제멋이야말로 진정한 나다움이며, 한국 사회가 오랜 고난을 딛고 이제야 내기 시작한 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상 깊은 말·장면

강연에서 전범선 작가는 "역사 공부할수록 홧병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또한 "태극의 철학, 양극은 태극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말로, 극단적 분열을 조화로 이끄는 해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치유의 본질은 아는 것"이라며, 조상과 역사적 인물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곧 자기 치유임을 강조합니다. 또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빛이 있다. 제빛을 찾고, 잘 숙성시키면 제멋이 나온다"는 말은 자기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비춰줍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고난의 역사 속에서 발효된 제멋이 이제야 나오고 있다"는 비유도 인상적입니다. 이는 한류의 뿌리와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정리

전범선 작가는 한국사의 분열과 트라우마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태극의 조화와 씨알 사상, 그리고 각자의 제멋을 찾는 삶이 치유의 열쇠임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가족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이해와 공감, 그리고 나다움의 힘을 발견합니다. 오랜 시간 숙성된 한국인의 제멋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우리 모두가 자기만의 빛과 멋을 찾기를 응원합니다.

원문 영상

"왜 다들 화나있을까?" 한국사로 보는 갈라치기의 근원과 해답 | 전범선 작가 [세바시45 ep.108]

새 글 이메일

세바시 강연에 새 글이 올라오면 메일로 알려 드립니다. 메일의 링크로 구독을 완료해 주세요.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댓글은 로그인한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전범선 작가, 한국사로 보는 분열과 치유의 길을 말하다 | 포스트미